겨울대파!
뜨끈한 국물에 빠질 수 없는 감초니까 자주 찾게되죠.
그렇지만 소량만 양념처러 쓰다보니 한꺼번에 많이 사와도 고민.. 세척대파 한개씩 사자니 그것도 별루...라고 생각하신다면,
한번 직접 키워서 필요할때마다 잘라 먹는건 어떨까요?
겨울 대파는 생명력이 아주아주 강합니다. 그래서 아주 조금의 흙과, 아주 소량의 물을 가끔 주기만 하면 어디서건 잘 자랍니다.
저는 아파트 다용도실(보일러실)에 대파를 화분에 심어두고 뽑아먹고 뜯어 먹습니다.
보일러실은 실내이긴 하지만, 난방이 안되는 곳이라 한겨울엔 온도도 매우 낮고, 창문에 바람막이 단열재를 붙여놔서 해도 거의 들지 않지만 대파가 자라는데는 별 무리가 안됩니다.
겨울 대파는 영하의 추운 상황에서도 싱싱하게 버티며, 해가 들지 않는 창고같은 데서도 "움파"라 하여 노랗게 대파의 싹을 틔워내곤 합니다.
대파 키우기는 상상초월 쉽습니다!
그냥 시장에서 다듬어지지 않은 대파 한단을 사다 화분흙에 꽂아 심으면 끝입니다.
( 정말 이게 다 입니다. )
시장에서 사온 대파를 별다른 손질 필요없이 그냥 화분에 심어주면 되는데,
대파의 뿌리와 흰둥 부분이 2cm정도 흙에 묻힐 수 있게 심어줍니다.
간격을 띄엄띄엄 해도 좋고, 그냥 촘촘히 심어도 별로 문제되지 않습니다.
TIP : 겨울 대파는 물을 많이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에 화분흙이 물이 잘 빠지게 해주셔야 합니다.
화분은 반드시 배수구멍이 뚫린 것을 사용해야 하며 (물빠짐 그릇을 받쳐 줍니다),
분토가 다공질이 아니라면, 간단히 계란껍질을 모아 빻아서 흙과 섞어준뒤 그걸 화분흙으로 쓰면 물이 잘 빠지는 흙이 됨과 동시에 달걀 껍질의 칼슘이 대파가 튼튼하게 잘 자라게 도와주니, 쉽게 활용해 봅시다.
그런다음 물을 흙이 버석거리지 않을 정도로만 살짝 주는데, 겨울철 기준으로 저 정도 화분이면 50cc정도를 일주일에 한번 정도 주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흙이 마르지 않을 정도로만 주면 됩니다. 물을 흠뻑 주게되면 여름처럼 생장속도가 빠르지 않은 대파의 뿌리가 과도한 수분으로 썩기 때문입니다.
TIP: 빈 패트병(500cc)의 뚜껑에 구멍을 내어 조리개로 사용하면 좋습니다. 패트병 뚜꺼이 연한걸 골라서 송곳이나, 멀티드라이버중에 가장 가는 드라이버 해드로 구멍을 내면 쉽게 저렇게 만들 수 있구요, 물병을 사용하면 좋은 또다른 이유는 물주는 양을 정확히 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거듭 강조하지만 물 많이 주면 NO!
이렇게 해두면 대파를 필요할때 하나씩 뽑아서 먹을 수 있는 저장방법이 될 수 도 있고,
밑단을 약 10cm정도 남겨두고 잘라서 먹으면 새로운 파가 올라오기 때문에 계속해서 키워먹을 수 도 있는 방법입니다.
저는 처음엔 그냥 저장용도로 화분 한가득 대파를 심어서 한뿌리씩 뽑아먹었는데, 엊그제 밑둥만 남기고 남은 파들을 모조리 다듬어 정리했습니다.
2022년 새해엔 새순 올라온 파를 먹겠다는 생각으로 ㅋㅋ
잘 자라주기 바란다, 나의 움파룸파 대파들아!
지난 11월 초에 심었으니까 거의 두달을 화분에 심어두고 한뿌리씩 뽑아 먹던 대파인데, 신선하죠?
다음어서 냉장고나 냉동보관해도 되지만 이렇게 싱싱하게 생장하는 것도 좋은 방법같습니다.
솔직히 첨에 너무 많이 심어서 겨울내내 새로 키우지 않아도 먹겠다 싶었거든요.
근데 워낙 곰탕과 대파무조림등을 좋아해서 왕창왕창 넣어 먹다 보니... 어느새 화분이 텅 비어보여서...마무리는 잘라 먹고 슬슬 올라오는 것들을 먹기로 했답니다^^
두달간 화분흙에서 생명유지 하던 대파들!
어때요 싱싱해 보이지 않나요?
이렇게 기가 살이 있을때 먹어줘야 제 몸에도 더 이롭겠죠^^
파의 강인함을 닮아서 한겨울 추위와 바이러스차단도 너끈하게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뽑아 세척한 파는 용도별로 자른뒤 소분하여, 각각 냉동실로 직행 했답니다.
(왼쪽부터) 곰탕용/ 찌개용/ 기타볶음or무침용
TIP : 대파는 잘 씻어주셔야 해요
대파에도 벌레가 많다고 해요, 특히 대파에 피해를 주는 벌레들은 대파 속에 들어가서 대파를 갉아 먹거나 흡즙을 하기 때문에 이런 벌레들을 방지하기 위해 농약을 많이 치는 작물중 하나라고 합니다. 다른 야채들도 마찬가지지만 대파는 아주 조금만 흠이 있어도 시장가치가 없기 때문이죠.
그런데 대파의 표면은 물을 튕겨내기 때문에 농약을 살포할때 전착제(일종의 흡착제)를 섞어서 주기때문에 먹기 전에 세척을 특히 잘 해주셔야 하는데, 흐르는 물에 꼼꼼히 씻은다음 물에 5분정도 담궈뒀다 이용하면 좋다고 합니다.
저는 늦가을부터 대파를 심어두고 먹었지만,
텃밭을 가꾸시는 분을 말씀으론 대파가 가장 싼 5~6월에 대파를 많이 사서 심어두고 먹으면 일년내내 싱싱한 파를 텃밭에서 뜯어 먹을 수 있다고 합니다.
이렇게 가정에서 재배를 하면 농약걱정도 덜하고 필요할때 필요한만큼 대파를 먹을 수 있으니까 여러모로 한번 키워볼 만 하겠습니다.
참고로 큰 화분이 없다 하시는 분들은 페트병에 대파를 한두개씩 심어도 좋겠습니다.. 단 밑에 물빠짐 구멍 꼭 만드셔야 하고 흙을 다공질로 만들어 수분을 보유하지 않게 하는게 중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대파는 이렇게 쉽게 잘 자라고, 키워먹기에 장점이 많은 식물이지만, 특유한 냄새 때문에 실내에서 키우기엔 적합하지 않구요, 베란다나 다용도실 보일러실 등의 공간에서 키워보시길 추천합니다.
이렇게 글 마무리 했었고... 일주일 뒤,
담에 대파 성장기록 올려볼께요. 저도 첨 키워보는 대파여서 기특하고 신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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