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중에 간장 못먹어 본 사람은 없어도 간장 종류를 알고 먹는 사람은 별로 없을 듯하다.
나도 그렇다: 식재료중에 간장이 떨어지면 휘릭 온라인마트에서 세일상품 하나 사서 쓰곤 했다~ 주로 진간장을 선택했는데 그냥 이름대로 진짜 간장일꺼 같아서 ^^
근데 나의 이런 바램은 오해 였다는 사실!
며칠전 간장을 주문하게 되었는데, 이번 세일은 내가 주로 먹던 진간장이 아닌 "진간장 + 양조간장" 콤보였다!
그냥 샀으면 됐겠지만, 내가 또 살짝 궁금해져서 엄마한테 전화를 해봄:
"엄마, 진간장이랑 양조간장이랑 뭔 차이야?"
// " 어, 진간장은 뭐 조림이나 볶음처럼 익혀먹을때 쓰면 좋고, 양조간장은 무칠때나 찍어먹거나 할때처럼 가열없이 그냥 쓸때 좋아~ (끝)"
------> 뭐 화학시간도 아니고 영양학 시간도 아니니 엄마한테 들을 수 있는 설명은 이정도인 것으로...
영어로는 soy sauce 인 간장이 왜 한국마켓에선 이렇게 이름이 많을까?
찾아보니 단순하게 비슷할 줄 알았던 간장이 어마어마한 차이가 있었다!!!
▶양조간장 vs. 혼합간장 (진간장)
◇ 양조간장 : 콩과 밀을을 누룩과함께 소금물에 넣어 발효시킨 발효간장
메주를 띄운다는 전통양조 방식보다 개량된 방식이지만 발효숙성 과정으로 최소 6개월~1년정도 걸림
◇ 혼합간장 : 산분해 간장을 양조간장과 섞어서 판매되는데,
진간장이든 국간장이든 간장의 이름으로 판단하지 말고 꼭 라멜에 적힌 식품유형에서 확인을 해야한다.
흔히 "진간장" 이라고 부르는 간장은 모두 혼합간장이고, 양조간장(즉 발효간장)의 혼합 비율이 높을수록
질 좋은 것으로 보면 된다.
*산분해간장이란, 탈지대두를 염산으로 분해해 만든 화학간장이다. 탈지대두란 식용유를 짜내고 난 콩찌꺼기를 말하고, 제조기간은 3~4일 걸린다. 당연히 가장 적은 비용으로 생산이 되며 단시간에 대량 생산이 가능하기에 시중에 대량으로 공급이 가능해졌지만 영양소도 적고 화학성분의 간장이 몸에 좋을리 없다는 평가를 받다보니 이것만으로 상품화 되기보다는 양조간장과 적당히 섞어서 판매된다. 우리가 "간장"이라 알고 먹었던 대부분이 바로 이 산분해 간장물 이었더란 사실! ...그렇다면 우린 발효식품을 먹은게 아닌 것이다.
그렇다면, 메주를 띄운 전통방식의 간장은 뭐라고 부를까?
----> 바로 한식간장이다!
*한식간장 : '전통간장', '조선간장'이라고 불리는 이 간장은 메주를 소금물에 넣어 발효 숙성시키는 간장으로, 숙성기간은 최소 1년이상, 보통 3~5년이 걸린다. 때문에 대량생산이 어렵고, 그것의 보완으로 대체된 발효간장이 바로 양조간장인 것이다.
▼ 양조간장 예시 : 식품유형 표시에 "양조간장" 또는 "양조간장100%" 또는 "자연숙성100% 양조간장" 으로 적혀있다면 이것은 양조간장(발효식품)이 맞다!
▼ 진간장 예시 : 진간장의 라벨을 보면 이렇게 식품유형에 "혼합간장" 또는 "산분해간장"으로 표시되어 있을 것이다. 여기서 한줄 아래에 적힌 혼합비율을 꼭 확인해서 그나마 양조간장의 혼합율이 높은 것으로 선택을 하면 좋겠다. 산분해간장(화학간장): 양조간장(발효간장)의 혼합비율을 보면 차이가 많이 난다. 보통 20%정도 양조간장(발효간장)을 섞어주는데 어떤것은 단 7%만 양조간장이고 93%가 화학간장(산분해간장)인 것도 있다. ※ 제조사/브랜드/상품명을 보지 말고 간장은 꼭 라벨에 적힌 식품유형을 보고 고르자!
다시한번 간장 종류를 정리해 드릴께요!
내가 뭘 먹고 있는지 알고 선택하는것은 중요하니까요
※ 한국 식품의약품 안전처 <식품공전>에 따르면 간장의 종류는 다음 다섯이다 :
한식간장 | 메주+소금물 -->발효 | 발효간장 |
양조간장 | 메주대신 콩과밀+누룩+소금물-->발효 | 발효간장 |
산분해간장 | 탈지대두를 염산으로 분해 | 화학간장 |
혼합간장 | 양조간장과 산분해간장으 | 보통 진간장으로 불리는것들 |
효소분해간장 | 우리나라엔 100%효소분해간장은 없고, 일부 공정중에 효소분해를 하는 제품있음 |
▶국간장 vs. 양조간장 vs. 진간장?
-----> 앞서 양조간장과 진간장은 제조방식부터 성분까지 큰 차이가 있음을 말씀드렸으니..이제 국간장은 어떤 제조방식으로 만들어진 간장인지 궁금해질 것이다.
간단히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국간장은 발효간장이 맞지만 100프로 다 그렇지는 않다" 이다.
아래, 사진은 시중에 판매되는 흔한 국간장 두 브랜드이다 :
◆ 첫번째 국간장의 라벨은 "한식간장"으로 표기되어 있다: 이는 전통방식(메주를 띄워 수년간 숙성시켜 만든)의 발효간장이다.
◆ 두번째 국간장 라벨은 "혼합간장"으로 표기되어 있다: 혼합간장일 경우 반드시 혼합비율 확인을 해주라 말씀드렸는데 이 간장의 경우 양조간장(즉 발효간장)이 겨우 20% 섞였고 나머지 80%가 화학간장이다.
* 국간장 이란? '집간장' , '조선간장' 이라 불리는 이 간장은 원래는 전통방식인 메주를 소금물에 띄워서 발효시킨 '한식간장' (위 식품공전 분류에 따른 이름)이 맞다. 국간장은 색이 엷고 짠맛이 강해서 음식의 색을 해치지 않고 요리할 수 있어 국물요리에 좋고, 특유의 구수한 맛으로 나물요리에 쓰이면 좋다.
재료(메주)가 비싸고 만드는 기간이 오래 걸리기 때문에 가장 비싼게 맞다.
그런데 지금은 상표 이름만 국간장이란 표현을 쓰고 실제로는 혼합간장이 둔갑한 경우가 많으므로 간장을 고를땐 꼭 제조사나 상표가 아닌 뒤에 라벨을 한번 체크해보는 습관이 중요하다.
종종 브랜드가 가격을 결정하는 경우가 있어, 실제로 좋은 재료와 좋은성분임에도 불구하고 저평가 되는 간장들이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하자!
" what you eat is who you are "
'내가 먹는 것이 곧 나'라는 이 표현은 섭생의 중요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고자 함이며 우리는 새겨들을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금까지 내가 간장을 먹으면서 항상 '발효식품'을 먹는구나 라고 자부했었다면, 집에 있는 간장의 라벨을 한번 살펴서 확인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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